이범호 데뷔 첫 해 우승? 역대 프로야구 우승 감독

한국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를 마침내 1로 줄였다. KIA 타이거즈는 9월 1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김도영과 이우성의 활약을 바탕으로 11-5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시즌 83승째를 챙긴 KIA는 9월 17일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할 수 있다. 한편, 승리하지 못하더라도 같은 날 펼쳐지는 삼성, 두산과의 경기에서 삼성이 패배해도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짓는다. 1981년 생으로 KBO 사상 최연소 감독인 이범호 감독의 데뷔 첫 해 우승이 현실로 다가왔다.

감독 데뷔 첫 해 우승한 사령탑
ⓒ KIA 타이거즈

감독 데뷔 첫 해 우승한 사령탑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감독 데뷔 첫 해에 우승한 감독은 총 5명이다. 1983년 해태 타이거즈의 김응용 감독을 비롯하여, 1984년 롯데 자이언츠 강병철 감독, 2005년 삼성 라이온즈 선동열 감독, 2011년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 2015년 김태형 감독까지. 이 중에서 KBO 출범 직후였던 1983년과 1984년의 두 우승감독은 프로야구 출범 이전 이미 실업팀 감독을 지냈다는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데뷔 시즌 우승 감독은 단 3명에 불과하다. 또한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까지 압축하면 선동열 감독과 류중일 감독 단 두 명이다. 선동열 감독은 2005년 우승에 이어 2006년까지 2년 연속 우승을 이끌며 '지키는 야구'라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냈다. 또한 2011년 류중일 감독도 데뷔 첫 해인 2011년부터 4년 연속 우승을 거두는 신기록을 세우며 삼성 왕조를 이끌었다. 마지막으로 두산 베어스의 김태형 감독은 2015년 정규리그 3위에 그쳤으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우승 감독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2016년까지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사령탑으로써 자리를 잡았다. KBO 역사에 길이 남을 감독 데뷔 첫 해 우승 기록에 만 42세에 불과한 이범호 감독의 이름이 곧 새겨질 것으로 보인다.

연도 정규리그 우승팀 정규리그 성적 한국시리즈 우승팀 한국시리즈 성적 우승 감독
1983 해태 타이거즈 55승 1무 44패 해태 타이거즈 4승 1무 김응용
1984 롯데 자이언츠 50승 2무 48패 롯데 자이언츠 4승 3패 강병철
2005 삼성 라이온즈 74승  4무 48패 삼성 라이온즈 4승 선동열
2011 삼성 라이온즈 79승 4무 50패 삼성 라이온즈 4승 1패 류중일
2015 삼성 라이온즈 88승 56패 두산베어스 4승 1패 김태형
2024          

프로야구 역대 우승 감독

42년 동안 한국프로야구에서는 매년 우승팀이 탄생했다. 하지만 우승 감독에 이름을 올린 사람은 단 19명에 불과하다. 전성기 해태 타이거즈를 이끌었던 김응용 감독의 10회 우승을 비롯해 역대 우승 감독을 살펴보면 김재박, 류중일, 김성근, 김태형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최강의 팀을 이끌었던 감독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올 시즌 감독으로 데뷔한 이범호 감독은 2024 한국시리즈를 제패할 경우 KBO 최연소 감독에 이어 최연소 우승 감독의 기록도 세우게 된다.

우승 횟수 감독 우승 연도
10회 김응용 83 86 87 88 89 91 93 96 97 (해태), 02 (삼성)
4회 김재박 98 00 03 04 (현대)
류중일 11 12 13 14 (삼성)
3회 김성근 07 08 10 (SK)
김태형 15 16 19 (두산)
2회 김영덕 82 (OB) 85 (삼성, 통합우승)
강병철 84 92 (롯데)
김인식 95 (OB), 01 (두산)
선동열 05 06 (삼성)
1회 백인천 90 (LG)
이광환 94 (LG)
이희수 99 (한화)
조범현 09 (KIA)
김기태 17 (KIA)
트레이 힐만 18 (SK)
이동욱 20 (NC)
이강철 21 (KT)
김원형 22 (SSG)
염경엽 23 (LG)

정규리그 1위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

정규리그 1위 팀의 한국시르즈 우승 확률은 어떻게 될까? 2023 시즌까지의 결과를 정리하면 무려 84.8%에 이른다. 이 결과는 단일리그로 진행된 1989년 이후의 결과를 반영한 것이다. 또한 양대 리그로 진행했던 1999년과 2000년 을 제외하고, 33번 중 28번이나 1위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했다.

정규리그 1위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에 실패한 사례

지난 시즌까지의 결과를 살펴보면 정규리그 1위의 의미는 독보적이다. 무려 85%에 이르는 우승 확률을 차지하는 셈. 정규리그 2위팀은 최소 플레이오프 3경기를 치러야 하고, 준플레이오프까지 거친 팀이라면 경기수는 더 늘어나기 때문이다. 플레이오프라는 단기전의 특성상 투수들의 체력 부담이 적은 정규리그 1위 팀이 압도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3년까지 한국시리즈 우승에 실패한 정규리그 1위 팀의 사례는 총 5번이다. 1989년과 1992년 빙그레, 2001년과 2015년 삼성, 2018년 두산이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고도 한국시리즈 우승에 실패한 경험이 있다.

한국시리즈 불패 신화 타이거즈

2023년까지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한 팀은 타이거즈다. 해태 타이거즈 시절 9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이어 KIA 타이거즈 시절에도 두 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무려 11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면서 단 한번도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를 넘겨준 경우가 없다. 한국시리즈 전적은 44승 2무 13패. 0.772의 승률을 자랑한다. 단일 시즌으로 치러진 해를 기준으로 1989년 2위로 정규리그를 마친 경우를 제외하면 모두 한국시리즈에서 상대팀을 기다리고 있었던 경우였다. 1989년은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단일시즌이 도입된 해였는데, 플레이오프 승리팀의 휴식일이 최소 5일 이상 확보되면서 2위 팀이 경기 감각을 유지하기 더 쉬웠다는 평가도 있다. 실제로 해태 타이거즈는 플레이오프를 단 세경기로 정리하고 9일간의 휴식을 취했다.

한국시리즈 불패 신화 타이거즈한국시리즈 불패 신화 타이거즈
ⓒ KIA타이거즈

광주 챔피언스필드 첫 우승 세리머니

KBO역사상 11번의 우승을 차지한 타이거즈는 아이러니하게도 홈 구장인 광주에서 우승을 확정 지은 경우는 1987년 단 한차례뿐이다. 나지완의 강렬했던 끝내기 홈런 우승 장소와 양현종이 승리를 마무리지었던 그 장소도 잠실구장이었다. 그 이유는 2016년 이전까지는 한국시리즈 5, 6, 7차전에 중립구장(잠실)에서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1997년에는 LG트윈스와의 한국시리즈는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고도 1-2차전을 잠실에서 펼쳐지기도 했다. 중립경기 규정이 사라진 2017년에는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한국시리즈를 마무리하면서 홈구장인 광주까지 가지 않고도 우승을 차지했다. 2024년 KIA 타이거즈가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할 경우 한국시리즈 1,2차전과 6,7차전은 광주에서 열리게 된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도 5차전 이내에 경기를 끝내지 않는다면 37년 만에 홈구장에서 그리고 새로운 홈구장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첫 우승 세리머니를 펼치게 된다.

광주 챔피언스필드 첫 우승 세리머니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 KIA타이거즈

연도 한국시리즈 우승팀
(감독)
한국시리즈 전적 한국시리즈 우승 구장
1983 해태 타이거즈
(김응용)
4승 1무 서울 잠실야구장
1986 해태 타이거즈
(김응용)
4승 1패 서울 잠실야구장
1987 해태 타이거즈
(김응용)
4승 광주 무등야구장
1988 해태 타이거즈
(김응용)
4승 2패 서울 잠실야구장
1989 해태 타이거즈
(김응용)
4승 1패 서울 잠실야구장
1991 해태 타이거즈
(김응용)
4승 대전 한밭야구장
1993 해태 타이거즈
(김응용)
4승 1무 2패 서울 잠실야구장
1996 해태 타이거즈
(김응용)
4승 2패 서울 잠실야구장
1997 해태 타이거즈
(김응용)
4승 1패 서울 잠실야구장
2009 KIA 타이거즈
(조범현)
4승 3패 서울 잠실야구장
2017 KIA 타이거즈
(김기태)
4승 1패 서울 잠실야구장